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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건축레포트

[건축레포트] 현대 건축가 구마겐고 - 그가 건축을 대하는 방식

by 이깜깜 2020.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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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구마 겐고, 그는 건축은 단절을 배제하고 접합해야 한다고 말한다.

 먼저 건축과 그 주위의 공간을 하나로 연결하고 접합하는 건축을 제시한다. 지면 위에 따로 서 있지 않는 건축, 지면 같은 건축을 제시하는데, 지면은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어, 이때에는 지면이 크다같은 이야기는 할 수 없다. 건축과 지면이 하나라면, 단절을 전제한 건축의 기본 특성인, 크고 시각적으로 살아 있다는 특성 자체가 사라진다. 그의 프로젝트를 예로 들어 보면, 그가 설계한 일본의 기로잔 전망대는 우뚝 솟은 전망대와 달리 산속에 안겨있다. 전망대 하면, 높이 솟아 어디서든 보이는 기념비적인 건축을 생각하지만, 그 와는 정반대로 보이지 않는 전망대를 제시하여, 자기주장을 뽐내기보다는 주위 자연환경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린 건축을 보여줬다.

기로잔 전망대
기로잔 전망대

 

 두 번째는, 물질의 측면에서 건축과 주변의 접합을 제시한다. 콘크리트나 철재는 가장 흔하게 쓰이는 인공 재료지만, 주위에 어떤 물질과도 섞이지 않고 단절된 존재이다. 이러한 이물질로 만들어진 건축물은 노화가 되어도 결코 땅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주변에 굴러다니는 평범한 물질을 사용하는 건축을 제시한다. 대표적인 예로, ‘돌미술관을 들 수 있다. 석재상의 사설미술관의 용도로 지어진 이 건축물은, 그 지역산의 아시노석(도치기현에서 산출된 암회색 안산암)으로 지어졌고 돌을 얇게 잘라 돌격자를 쌓아 올렸다. 주위에 있는 석재라는 소재에 대한 새로운 디테일등,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 건축물이다.

돌미술관
돌미술관

 마지막으로, 시간적인 접합을 제시한다. 부지에 건물을 짓고 부수고를 반복하며 건축의 시계바늘의 영점은 리셋이 된다. 콘크리트라는 소재는 골재와 물이 혼합하여, 질퍽질퍽하다가 어느 순간 되돌리지 못 할만큼 단단해진다. 그렇게 지어진 콘크리트가 만든 건축은 돌이킬 수 없는 건축이 되고, 처음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여 무리하게 없었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콘크리트는 탄생부터 소멸까지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시간적 불연속성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에 비해 나무라는 소재는 구조체가 되는 골격을 남기면서 조금씩 짓고, 고쳐나가고, 조금씩 천천히 썩어나가면, 다시 조금씩 부수고, 고쳐나간다. 이런 부분에서 나무는 갑작스러움이라는 것이 없으며, 시간적 단절도 없다. 전부 정리하자면, 구마 겐고에게 건축은 시간적, 공간적, 물질적으로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것이 그가 건축을 대하는 방법이자 정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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