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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건축레포트

[건축레포트] 내가 생각하는 건축

by 이깜깜 2020.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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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에서 건축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건축물이 주는 가시적 크기, 건축하는 행위에서 발생하는 물질과 자본의 낭비는 어마어마하다. 지금은 이러한 부분을 자각하고, 조금 더 낮은 자세로 건축을 대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조금의 부끄러움을 가져야 한다. 나는 자신의 예술적, 디자인적인 가치를 실현하는 것에만 몰두하여,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는 부끄러움 없고 자기주장이 강한 건축이 싫다. 대표적으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가 있다. 주변의 경관과 문화와 역사, 사람들에 관한 연구와 생각 하나 없이,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그대로 가져와, 내려 앉힌 무책임하고 이질적인 산물이다.

자하 하디드 -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

인간은 나약하고 그렇기 때문에 모여 살고, 모여 살기 때문에 건축을 한다. 건축을 사용하고 보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너무나도 당연하게 들리겠지만, 인간을 위해서 건축을 해야 한다. 인간을 위한 건축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눈앞만 보아서는 안 된다. 주위를 둘러보고 멀리 봐야 한다. 웅장하과 화려하며 두 귀를 막고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건축, 세상에 어마어마한 자본을 가져다 내던지면서 책임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건축. 이러한 건축들은 부끄러움을 가져야 한다.

건축은 공동체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꾸는 강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그런 강한 에너지 때문에 반대로 우리는 건축이라는 행위를 하는 우리의 자세를 낮추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약간의 부끄러움과 절제를 가져야 하며, 그 안에서 인간의 본질에 대하여 찾아야 한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고 추구하고자 하는 건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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