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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보라카이 여행 - 남자 둘이 떠난 보라카이 여행, 시작

by 이깜깜 2020.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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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18일, 내가 군에 입대하기 하루 전이다. 마지막으로 친구에게 전화를 하면서 약속했다.

"전역하면, 둘이서 여행이나 갔다오자."  그러고 19년 12월 15일 마침내 전역을 했다. 전역에 취해 친구와 했었던 약속을 잊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전화를 걸었다. 그러고 일주일 뒤 우리는 보라카이로 떠났다. 숙소, 비행기만 잡고 아무런 계획도 없이.

비행기는 저녁 비행기였다. 낮시간대 비행기는 너무 비싸서 저녁 비행기로 예약을 했다. 가격은 왕복 36만 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을 한다. 너무 급하게 잡고 대학교 방학철이고 하니 싸게 구매하지는 못했다.

 여행은 언제나 설렌다. 언제가 제일 설레냐고 물어보면, 비행기 이륙하기전에 제일 설렌다고 나는 항상 말한다. 앞으로 펼쳐질 멋진 일과 좋은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음식과 문화. 이륙하기 전 이 모든 걸 이제 경험해 볼 생각에 항상 들뜨게 되는 거 같다. 물론 도착하기 전까지 5시간이라는 시간을 비행해야 하지만...ㅠ 영화나 음악 같은 것을 아무것도 다운로드하여 오지 못해서 잠만 주야장천 잠만 잤던 것 같다. 

칼리보 공항도착 하자마자 몸으로 아 동남아구나 라고 바로 느껴졌다. 너무 습하고 더웠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마스크 벗기도 애매했다. ㅠ 또 수하물이 너무 안 나와서 저 상태로 30분 동안 계속 기다렸던 걸로 기억한다. 긴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그냥 벗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칼리보 공항  근처를 찍은 사진이다. 정말 한적했다. 새벽이라서 그런가.. 사진은 못찍었지만 길거리에 개들이 정말 많았다. 만지면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하길래 만지지는 못했다. 보라카이에 가려면 칼리보 공항에서 2시간 차를 타고 항구로 가서 배를 타서 넘어가야 한다. 너무 새벽이라 바로 보라카이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주변 근처 '디스커버리 호텔'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일단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고 괜찮았다. 1박에 5만원 주고 했지만 조식도 나오고 하니 가성비는 좋았다고 생각이 된다. 직원들도 굉장히 친절하고 웃으며 반겨주어서 '시작이 좋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친구랑 둘이서 동시에 한 말이 "배고프다" 였다. 그래서 체크인하자마자 주위에 편의점 없나 둘러보았는데 다행히 세븐일레븐이 하나 있었다. 우리는 무작정 들어가서 먹을 것을 집었다. 

결국 집은것이 토스트 2개와 맥주 2병. 필리핀 편의점은 한국과 다른 점이 한국은 냉동음식을 사면 우리가 직접 전자레인지에 돌리면서 해 먹지만, 여기는 직원이 직접 해주셨다. 그냥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것도 아니고, 토스트 기계가 따로 있어 다시 한번 구워주셨다. 밖에 벤치에 앉아 친구와 맥주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는데, 이런 소소한 것도 여행을 와서 그런지 값진 순간으로 각인이 된다. 그러고 나서 혼자 생각을 한다. 

'이게 여행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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