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근처에 위치한 작은 문화공간인 코올액티브에서 전시가 있었다. 주제는 '삼익비치타운속 우리의 시간'
40년이라는 시간동안 남천동을 지켜온 삼익비치타운이 곧 사라진다고 한다.
삼익비치타운은 단순한 주거공간 그 이상이었다. 봄에는 벚꽃이 피어 다양한 지역의 외부인들이 와서 거리전체를 즐기는 거대한 문화공간이었고, 광안리바닷가를 접하고 있는 산책로는 오가다 보면, 아는 얼굴을 만나 반가워 하며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하는 하나의 커뮤니티 공간이었다. 그 옆의 숲길은 높은 갈대를 양옆으로 접한 좁은 산책로를 걸으며, 중간중간에 위치한 벤치에 앉아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 사색에 빠지게 되는 그런 공간이었다.
어릴적 바로 옆 초등학교에 갈 때 항상 걸어가던 시원한 나무 그늘,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과 자주 놀던 200동 라인 모래사장 놀이터, 봄에 항상 생기넘치던 벚꽃과 사람들, 주말이 되면 가족이랑 같이 갔던 수영장 등 이 모든 아름다운 기억들이 삼익비치타운속에 있다.
언젠가는 사라질 이 아름다운 공간과 추억을 잠깐 잊고살다가 이번 전시로 인해 다시 한 번 그 당시의 아름다웠던 시간에 대해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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