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들이 설계에 접근하는 방식 (2)

저번시간에 건축가들이 어떻게 설계에 접근을 하는지 3가지 방식을 설명해드렸습니다.

https://letsearchme.tistory.com/6

건축가들이 설계에 접근하는 방식 (1)

이번에는 건축가들이 설계에 접근하는 다른 방식 4가지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4_ 건축주가 요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방법

보통건축을 할때 건축주가 건축에 대해 특별히 요구하는 것이 있게 마련인데, 그것이 얼마나 일반적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건축주의 요구가 건축설계의 제일 큰 과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건물에 대한 건축주의 지나친 애정 혹은 기호 때문에 건축가의 작품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건축의 할 떄 디자인의 많은 부분이 건축주의 의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따라서 건축주의 의도는 디자인 결정에 중요한 잣대가 되기도 합니다.

5_ 건축 법규가 정하는 대로

건축물이 건축가 의도와 다르게 지어지는 이유중 가장 흔한 것이 바로 건축법 입니다. 건축법 자체가 규제가 강한것도 있지만 이런 규제를 오히려 장점으로 삼아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간혹 주변 지역의 특성에 맞춰 지붕의 형태를 경사지게 해야한다는 규제도 있는데, 이런 경우 경사 지붕으로 하되 개성을 살려 디자인하기도 합니다. 보통 그러한 건물 단지를 보면서 '왜 저렇게 천편일률적으로 지붕이 비슷하지?'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건축법상 정해진 틀이 있기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와 같은 규제 속에도 최고의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건축가들이 있습니다.

OBBA건축이 설계한 강서구 내빌산동의 NBS71510(프로젝트명 beyond the screen)

6_ 공간 개념에서부터 시작하는 방법

공간 개념에서 출발하는 것은 건축가들이 가장 많이 추구하는 방법입니다. 건축가 자신만의 독특한 건축 공간 개념과 표현을 모든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설계 수법입니다. 예를 들어 공간의 중첩을 통해 우연히 발생하는 공간과 빛의 흐름, 재료의 섞임 들을 추구한다면 어떤 대지에서도, 어떤 건축 규제 속에서도 그 원칙을 지켜 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가처럼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비슷하지만 다른 작품을 계속 시리즈로 작업해 나갑니다. 거장들의 작품들의 보면 '저 건축가의 작품은 모든 것이 너무 비슷한 것 같아'라고 말하지만 비슷해보여도 사실은 많이 다릅니다. 일관된 건축 개념으로 계속해서 다른 시도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안도 다다오의 지중미술관 / 안도 다다오는 근대적 소재로 노출 콘크리트를 이용하여 가장 일본적인 공간개념을 연출한다.

7_ 건축가의 독특한 작품 세계에서부터 시작하는 방법

건축가 자신이 생각하는 자굼 세계를 하나둘 구현해 나가는 방식도 있습니다. 건축물을 보았을때 "아! 이건 누구의 작품이다" 라고 할 정도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계속 표현하는 부류입니다. 이런 경우는 보통 어떤 종류의 건축을 하더라도 자신의 작품 형식을 적용해 나갑니다. 하지만 이런 부류의 건축가들도 두 종류로 나뉩니다. 모든 작품이 비슷한 형태와 공간을 보여주는 경우(ex. 안도 다다오, 마리오 보타) 와 작품마다 완전히 다른 개념을 보여주는 경우(ex. 에르조 & 드 무롱) 가 있습니다. 

에르조 & 드 무롱의 북경 올림픽 경기장 the bird's nest / 새의 둥지의 형태를 띈 건축물, 건축가의 독특한 작품세계와 디자인감각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