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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국내 건축 프로젝트

[국내건축 프로젝트] 행당 거꾸로 된 파테마 / 김동진 - 근린생활시설

by 이깜깜 2020.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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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김동진 + (주)로디자인/ 위치 서울특별시 성동구 무학봉28번길 16/ 용도 근린생활시설/ 규모 지상 10층, 지하 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콘크리트벽돌, 스타코클렉스, 전벽돌/ 내부마감 노출콘크리트, 벽지/ 설계기간 2017. 6. ~12./ 시공기간 2018. 2 ~ 2019. 7.

같은 하늘아래 서로 다른 중력의 두 세상

영화 '파테마 인버티드'는 하늘을 공유하면서 반대의 중력이 존재하는 세계를 설장해놓고, 서로를 통해 차이를 인지하고 화합을 이루어가는 이야기다. 행당시장 초입에 위치한 오피스텔 '거꾸로 된 파테마'는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상반된 것들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선 지역을 구성하는 세 종류 건물군의 이질적인 레벨차가 문제를 던졌다. 1,2개 층 규모의 점포가 즐비한 시장이 있고, 그 뒤로 4,5층 규모의 사무실 건물들이 드문드문 자리하며, 넓게는 고층 빌딩이 포진해 있다. 거꾸로 된 파테마의 1,2층은 외장재료로 붉은 벽돌과 투명유리를 사용하고, 시장 사거리로 열린 카페를 배치했다. 중층부는 인근 근린생활시설 건물군과 비슷한 레벨의 하얀색 볼륨으로 구성했으며, 그 위 주거 부분은 회색 시멘트 벽돌을 사용해 두 가지 톤으로 마감했다. 저충부의 붉은 벽돌 볼륨은 복잡한 주변 시장 건물들과 자연스럽게 섞여 용해되면서, 상대적으로 밝은 색인 건물의 중층부를 부각시킨다. 상부는 두 가지 톤의 회색이 위쪽으로 점차 후퇴해 보이도록 사용해 지역의 레벨 차에 따른 이질감을 희석하며 끌어안는다.

그다음의 문제는 기능과 생활 방식의 측면에서 오피스텔과 주변의 이질성이었다. 시장 사람들과 오피스텔 입주민의 경계는 환하게 열린 1,2층 카페에서 허물어지며 또 구성된다. 상부에는 대학생, 사회 초년생, 신혼부부가 대부분인 1,2인 가구를 위한 주거를 계획함으로써 정체된 시장속에 젊은 세대의 유입을 꾀한다. 작은 평수일수록 설계 과정에서 세심하게 배려할 일이 많다. 채광 문제를 해결하면서 프라이버시 문제를 적절히 조율해야 하고, 인체 치수에 대한 스터디와 함께 낭비되는 면적이 없도록 공간 활용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도 필요하다. 내부로 패인 창을 두어 햇빛을 최대한 실내에 골고루 유입시키면서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도심 속 외적 상황을 내부적 건축 환경으로 끌어들이고, 때론 내부의 프로그램들이 자연스럽게 외부로 투사되고 표출되어 건물의 외피로 나타나면서, 내외부가 서로 유연하게 반응하도록 하여 스스로 생장, 진화하는 건축적 형식이 되길 기대해본다. 글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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