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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국내 건축 프로젝트

[국내건축 프로젝트] 수서 유유자적 / 김동진 - 주택

by 이깜깜 2020.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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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김동진(홍익대학교) + (주)로디자인 / 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42길 10 / 용도 단독주택 / 규모 지상 3층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 외부마감 럭스틸, 시멘트모노타일, 스타코플렉스, 방킬라이 / 내부마감 노출콘크리트 , 원목마루, 에폭시코팅, 자기질타일, 럭스틸 / 설계기간 2017. 2 ~9. / 사용기간 2017. 9. ~ 2018 .3. 

흐르는 이야기가 적층되는 공간

대모산 끝자락을 밟고 있어 산에서 내려온 나무들이 사람과 가족처럼 자리 잡은 오래되 붉은 벽돌집, 가족은 고민에 휩싸였다. 낡은 집을 버리고 아파트로 이사를 가자니 정원에서 수십 년을 애지중지 키워온 소나무와 단풍나무가 눈에 밟히고, 새로 짓자니 이 특별한 가족을 지미는 집을 그릴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어쩌면 주택 설계는 온 가족이 함꼐하는 저녁요리를 만드는 일과 비슷한지도 모른다. 건축을 통해 이야기를 구축해나가는 과정은 우리 집만의 깊은 맛이 담긴 음식의 레시피를 연상시킨다.

먼저, 구성원 각자의 요구에 맞추어 개인 공간을 적정한 재료와 크기에 따라 독립적 단위 볼륨으로 빚어낸다. 공간들끼리의 연결 관계를 느슨히 풀어놓은 상태로 이미 빚어놓은 개별 볼륨들을 여러 방식으로 쌓아본다. 각 대안이 가진 특성들을 분석하면서 공간 관계에 대한 큰 전력, 즉 일조권등의 환경적 조건과 물리적 콘텍스트를 고려하며 주변 지형을 살핀다. 이때 서로 다른 볼륨들이 이질적 관계로 충돌하는 것을 허용하면서, 새로운 공간적 관계를 이루도록 적충한다. 매스의 외형적 쌓기에 치중하기보다, 유기적 관계로 새롭게 생성되는 공간의 특질을 파악하여 건축이 독자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다. 마지막으로 주어직 땅에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기술이다. 앞산을 내 맏마당처럼, 내 그림의 액자처럼 활용하면서 산자락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마을과 집의 공생을 유도한다. 이제 특별히 주문된 사항을 감각적으로 담아내야 할 시간, 안로는 유기적인 흐름 속에 개성을 지닌 머무름의 공간들이 스며들도록 조율하고, 밖으로는 적층된 볼륨들이 소나무의 자유로운 곡선과 대응되도록 배치했다. 나무가 자라면서 유연한 궤적을 스스로 그려나가듯, 유유자적은 흐르고 머무르는 공간이 자연과 얽히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글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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