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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건축도서

[건축도서] 페터춤토르 분위기 : 건축적 환경과, 주변의 사물

by 이깜깜 2020.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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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3년 춤토르가 했던 강연을 바탕으로 하며, 춤토르의 건축에서의 분위기가 맡고 있는 역활과 의미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 분위기는 나의 스타일 이다. '  - J.M.W 터너가 존 러스킨에게 보낸 편지(1844년) 

 

이 책의 제목과 책의 서두에 나오는 문장을 보면 춤토르의 건축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분위기> 그의 건축을 보고 있으면, 이 한 단어가 떠오른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우리를 감동시킨다.

Peter Zumthor - Bruder Klaus chapel

' 나에게 질 높은 건축은 나를 감동시키는 건물이다. 무엇이 나를 감동시키는가? 어떻게 그 감동을 작업에 적용하는가?'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지난다라는 생각을 해보자. 그 공간에는 등나무된 시원한 그늘이 있고, 보라색 등꽃이 싱그럽게 피어나있다. 그 위에는 참새들이 찾아와 지저귀는 소리가 들린다. 옆 건물에는 목재로 지워진 고즈넉한 건물과, 좁은 골목길이 있으며, 사람들의 적당한 웅성거림이 있다. 소리, 기온, 색깔, 물질 등등 우리가 인식한 모든 요소들은 우리에게 감동을 안겨준다. 

춤토르는 그가 사물을 다루는 방식, 건물을 설계하면서 특정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에 대하여 9가지 사실에 대해 설명을 한다.

1. 건축의 몸

'세상의 여러 물질과 재료들을 모으고 혼합하여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 건축의 가장 위대한 첫 번째, 비밀이다'

2. 물질의 양립성

'물질의 형태와 중량에 따라 물질 사이에 임계 근접성이 존재한다.' 

건물에 물질을 혼합했을 때, 거리가 너무 멀어서 반응이 일어나지 않거나, 너무 가까워 서로에게 해가 되는 지점. 그런 임계 근접성이 물질 사이에 존재한다.

3. 공간의 소리

'소리, 실내는 거대한 악기와 같다. 소리를 모으고 증폭시키고 전달한다. 이것은 각 방의 독특한 형태, 여러 마감재로 처리된 표면, 재료를 사용한 방식과 관련이 있다.' 

건물은 비율과 재료에 따라 고요함 속에서 각기 다른 소리를 낸다. 우리가 내부를 걸을 때, 이야기를 할 때, 책을 읽을 때, 침묵속에 있는 건물은 각각마다 독특한 음색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공간의 소리를 들으려면, 건물을 최대한 조용한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 

4. 공간의 온도

'모든 건물은 특정한 온도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철은 차가우며 온도를 떨어뜨린다.' 

악기를 조율하며 적절한 분위기와 무드를 찾는 것처럼, 건물의 온도를 조절한다. 이런 부분에서 온도는 물리적이지만 어 떻게 보면 심리적이다. 

5. 주변의 사물

'나는 사람들이 집이나 사무실에 두는 사물을 보며 감동받는다. 혹시 이런 점을 알아차렸는지 모르겠지만 물건들은 세심한 관심과 사람 속에 조화를 이룬다.'

내가 짓고 있는 주택의 방들이 장차 어떤 모습일지, 실제로 어떻게 사용될지를 상상하라.

6. 안정과 유혹 사이

'건축은 조형예술인 동시에 시간예술이다. 건물 내에서 사람들이 움직이는 방식을 떠올리면 된다.' 

우리는 편안하게 거닐 수 있는 환경, 지시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다닐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시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는 느낌. 발견의 여행. 그렇다고 공간을 미로로 만들지 않는다. 

7. 내부와 외부의 긴장

 '나는 작업을 할 때마다 이렇게 질문한다. 나는 나 자신과 건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실내에서 무엇을 보기를 바라는가? 사람들이 보았으면 하는 나의 모습이 무엇인가? 내가 공개적으로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는가? 건물은 거리나 광장을 향해 언제나 말을 한다. 

건물을 세우면 그 순간 실내와 실외가 생긴다. 실내를 바라본 건물의 모습, 실외를 바라본 건물의 모습은 달라야 하며, 실외에서 실내의 공간이 예상되지 않을 때,  실외와 실내의 아슬한 긴장이 생기며 감동의 공간을 만들어 낸다.

8. 친밀함의 수준(근접성과 거리의 문제)

'나는 실내의 형태, 텅빈 실내가 외부의 형태와 동일하지 않는 건물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실내가 여태껏 인식하지 못한 숨은 매스로 느껴지는 공간, 이런 것을 원한다.'

' 거리와 근접성의 문제는 나로부터의 거리, 나와 건물 사이의 거리 등 다양한 것을 고려해야 한다.' 

9. 사물을 비추는 빛

' 건물을 그림자로 구성된 하나의 매스라고 생각하고 빛을 설치하면서 어둠을 제거해 나간다. 빛을 하나의 매스로 끼워 넣는다.'

'빛을 내는 물질들과 표면을 체계적으로 살폅펴보고 빛이 반사되는 방식을 본다.'


건물의 분위기, 나에게 감동을 주는 건물 . 어떻게 보면 굉장히 추상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일 수 있다. 하지만  그의 개인적인 생각은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이 되었고, 춤토르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표현한 건물은 우리가 깨닫지 못한 내면의 감성을 건드려  커다란 감동을 일으킨다. 자신만의 개인적인 내면의 생각을 당당히 표현을 하고 자신의 스타일로 풀어낸 그의 모습이 한 없이 커보인다.

나는 나만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당당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내가 느낀 순간의 감동이 다른 사람에겐 그저 그냥 그런 한 순간에 지날 수도 있고, 나만의 감성을 누군가에게 내보이고 공감을 이끈다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는 나의 감성에 대해 계속해서 메모를 하며 정리하고 다듬어 나가며 발전시킬 필요가 있을거 같다. 그러면 나도 훗날 춤토르 처럼 나의 감성과 생각을 표현함에 있어서 당당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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